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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코로나19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3일차, 인천공항 입국절차, 격리생활 후기

 

해외에서 입국하여 14일간 자가격리 생활 중입니다.


처음에는 자택에서 격리생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택에 가족이 있으면 같이 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고, 그 방 안에서만 혼자 지낸다면 가능은 합니다;)

 

한국에 입국하기 2주 전에 부랴부랴 자가격리가 가능한 에어비앤비를 찾았고, 수 차례 호스트의 거절을 받다가 가능한 곳을 찾게 되어 바로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한국에 입국하였으며, 입국하면서 여러 절차를 거쳐 자가격리 생활 중에 있습니다. 오늘이 3일째 되는 날이며, 다행히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4일간의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격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 관리를 위해 해외 입국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클릭하면 보건복지부의 해외입국자 코로나19 예방주의 안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저의 입국부터 격리 3일째 되는 오늘까지의 후기를 올려봅니다.

 

 

[입국 1일째] 비행기 착륙 후 인천공항

공항에서 여러 단계에 걸쳐 몸 상태 확인과 자가격리 점검(?)을 받았습니다.


우선 착륙 전 비행기 안에서 현재 상태와 14일간 격리할 장소를 적는 서류를 적었고, 입국장에서 같은 내용의 서류를 또 하나 더 적었습니다.

 

입국 첫번째 단계로, 발열 상태를 체크한 뒤에, 적은 서류를 내고 자가격리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두번째 단계에 저의 체온이 적힌 서류를 들고 가면, 저의 체온과 격리장소 주소를 전산에 입력해 주십니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로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2가지 앱을 깔아야 하는데요, '모바일 자가진단 앱' 과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입국한 한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반드시 행정안전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14일 동안 자가진단 및 자가격리자 생활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한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여 한국 체류 14일간 건강상태를 매일 입력해야 합니다.


특히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서는 휴대폰 번호 인증도 되어야 하고, 자가격리 주소를 입력한 후 앱에서 실시간 GPS 위치 확인도 가능하게 설정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2개의 앱을 제대로 설치했는지 확인을 받습니다.

 

네 번째 단계로 격리통지서, 격리통지서 수령증을 적어서 제출합니다. 이 때 검역 확인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일 전 일이라 순서가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이런 절차를 거쳤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매우 철저하게 방역 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 전용 버스, 전용 택시를 탈 수도 있고, 자가용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자가용이라 함은 가족이나 지인이 자차로 입국자를 데리러 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 예방 해외입국자 전용 택시는 현장에서 바로 잡아 타실 수 있습니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해외입국자는 전용 대기장소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자가용으로 입국하여 격리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원래는 바로 보건소에 들러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보건소가 닫았다고 하여 다음날 아침에 검사를 받으러 가라고 하더군요.

 

우선은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에 와서 샤워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시차 때문에 새벽에야 잠이 들었긴 했지만요.

 

 

[격리 2일째]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날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는 전담공무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걸어서 보건소에 어떻게 가야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택시를 타라고 하시길래... 택시를 탔습니다. 보건소 앞에서 내리기 왠지 민망해서 직전에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보건소에 가서 역학조사(서류작성)를 1단계로 하고, 2단계로 코와 입을 통해서 바이러스 검사를 했습니다. 길다란 뭔가를 넣었는데 딱히 엄청 아프진 않았습니다.

 

24시간 안에 결과를 문자로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다음날인 오늘 아침 문자를 받았으니 24시간도 걸리지 않은 셈입니다. 결과는 다행히 음성이었습니다.

 

보건소에서 격리장소로 돌아가는 귀가차량을 제공해주었는데 햇빛을 잔뜩 받은 봉고차 안이 너무 더워서 실신할 뻔 했습니다.. 불평할 입장은 아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바깥에 갔던 것이 천국이었던 것 같습니다. 숙소 인터넷도 갑자기 안 되서 보던 넷플릭스도 끊기고... 소설책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끼니로는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묵은지차돌박이볶음밥을 먹었습니다.

 

 

[격리 3일째] 너무 힘이 들지만...

 

 

아침에 음성 문자를 받고 안도함과 동시에 너무 힘들어서 당장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도 다 힘든 것을 참고 격리 생활 중이시겠죠. 아직 13일이나 남았다니... (입국일+1일해서 총 15일간 격리생활해야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인터넷이 해결되어서, 유튜브도 좀 보고, 음식 배달도 시켜먹었습니다. 마켓컬리에서 주문했던 갈비를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냉장실에서 해동을 거쳐야 하더군요;

 

바깥에 나가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정말 힘들지만... 오늘은 해야할 일도 좀 하고... 일부러 스피커로 음악도 틀고 창문도 활짝 열어서 빗소리도 듣고 기분 전환을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확실히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고, 나름 좋다고 생각하니 가진 것에 만족하게 됩니다.

 

저녁에는 자가진단 앱에서 진단 결과를 등록하라고 해서 체온을 쟀습니다. 어제는 보건소에서 잰 걸로 입력했거든요.

 

체온이 조금 높게 나온 듯 싶지만.. 입에 물고 재는 체온계라니 신기했습니다.

 

지금은 자기 전에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격리 생활 쉽지 않지만, 할 일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꽤 적응이 되었으니 내일은 일에 집중하는 하루를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내일 또 자가격리 일지로 돌아오겠습니다.